숨이 막힐 정도로 햇볕이 따갑고 더운 여름 날,
용스님이 대나무 작대기를 들고 표고버섯을 말리고 있었다.
허리가 굽은 연로한 용스님이 땀방울을 뚝뚝 흘리면서 버섯을
뒤집고 있는 모습을 본 어떤 스님이 안쓰럽게 여겨서 물었다.
"어째서 젊은 사람을 시키지 않고 그 힘든 일을 손수하십니까?"
"남을 시키는 것은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지."
"스님의 말씀이 옳습니다만, 이렇게 꼭 햇볕이 따가운 날 해야 합니까?"
"날이 더운 건 나도 아네. 허나 지금이 아니고서야 언제 표고버섯을
말릴 수 있단 말인가?"
= 인환스님 =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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