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늘 세상이 아팠다.
아프고 아파서
X-Ray, MRI, 내시경 등등으로 정밀 진단을
받았더니
내 안에서도 내 밖에서도 내게는,
나 하나가 너무 크단다.
나 하나가 너무 무겁단다.
나는 늘, 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,
잘못 아프고 잘못 앓는단다.
나 말고 나만큼 나를 피멍들게 한 누가 없단다.
나 말고 나만큼 나를 대적한 누가 없단다.
나 말고 나만큼 나를 사랑한 누가 없단다.
나 말고 나만큼 나를 망쳐준 누가 없단다.
나 말고 나만큼 내 세상을 배반한 누가 없단다.
나는 늘, 나 때문에 내가 가장 아프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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